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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냐가 문제이다

언제냐가 문제이다


화산이 있어서 성가신 점은 비단 그것이 용암을 분출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지구 내부의 압력을 받으면 화산은 격 렬하게 파열해버 릴 수가 있다. 그런 화산이 바닷가에 위치하면 수백만 톤의 암석이 수중으로 들어간다. 그 바위 조각들은 초속 몇백 킬로미터나 되는 속도로 떨어져 부딪친다. 수년 전부터 사람들의 수군거 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자그맣고 근사한 섬 하나가 한바탕 벌일 태세이니 우리한테 곧 일이 불쑥 터질 것 같다고들 한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서아프리카 앞바다의 라 팔마(La Palma)는 카나리아 제도의 평 은한 섬으로서 그 자매섬들인 테네리파, 그란 카나리아, 란차로테, 푸에르 테벤투라와 마찬가지로 높고 가파른 원추형의 용암 덩어리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쿰브레 비에하(Cumbre Vieja)는 라 팔마 화산대와 연결되어 있다고 일컬어지듯이 휴화산이라 여겨진다一관광장관의 말로는 그렇다. 다른 사 람들은 라 팔마 섬 에서 1949년에 땅이 심각하게 덜그럭거 린 적이 있었고 그 일로 서쪽의 산비탈 일부가 떨어져 내렸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때 생겨난 균 열은 섬 내부에까지 이어져 있다. 다음에 화산이 분화할 때면 산비탈이 완전 히 떨어져나갈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그저 천상 비관론자인 사람들만이 하는 소리가 아니다. 



그 원인은 솟아오르는 용암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산 속에 포함되어 있는 물 때문인데, 이 물이 뜨거워지다가 폭발하듯 팽창하 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어림으로는 500세제곱킬로미터의 암석이 대서양으 로 쇄도해 들어갈 것인데, 너무 급속히 빠져들어 가는 나머지 어마어마한 기 포를 발생시키게 되고 이것이 더 많은 바닷물을 밀쳐낼 것이라고 말한다. 그 런 결과로 생기는 파도의 높이에 관해서는 의견들이 엇갈린다. 라 팔마 섬이 쪼개져버 린다고 할 것 같으면 여하한 경우라도 그것은 카나리아 제도와 사 하라 사막의 가장자리를 휩쓸어갈 테고 결국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뉴욕까 지 바닷물에 덮치도록 할 것이다一50미터 높이의 바닷물 벽과 함께 말이다.


라 팔마 섬이 쾅 터져버릴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언제냐가 문제이다. 그리고 안심해도 좋겠지만. 모든 암석이 일거에 떨어져 나가느냐 아니 면 밀쳐지면서 주르르 흘러내리느냐도 문제이다. 필경 그런 일도 일어날 수 가 있다. 그러면 그로 인한 영향은 훨씬 덜 극적일 터이고, 어쩌면 신체나 생 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과는 무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측들에서 말하 는 것처 럼 그것은 물을 머금은 채로 남아 있다.


결론은, 어떤 해안도 정말로 쓰나미로부터 안전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쓰 나미는 모든 지진 위험지역에서 위협이 되고, 따라서 지중해에서도 마찬가 지이다. 물론 지진의 강도가 7은 되어야 비로소 그렇게 부를 정도의 파도를 일으킨다. 가장 위험에 처한 지역은 여전히 태평양으로, 활동적인 대륙 가장 자리와 섭입지대들로 거의 빙 둘러싸여 있다. 그런 상황에 직면하여 그곳 사 람들은 점차 서로 이해를 쌓아서 하나의 쓰나미 경보체계를 가동시키게 되 었다.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PTWC:Pacific Tsunami Warning Center)가 어느 정도의 효율을 보이며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기적을 실현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진앙지에 따라서는 연안국들에게 경보를 보내고 대피행동을 취하 게 하기에는 충분할 만큼 시간을 번 것이다. 측정한 파도가 보다 큰 규모의 쓰나미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서면 그 경보센터는 공식석상에 정 보를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일에는 한 가지 난점이 있다. 바로 정교한 기술에 도 불구하고 오류 경보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 이다. 한 세 번쯤 줄줄 이 겅중겅중 뛰어 육지 안쪽으로 대피했는데, 곧 이어서 해변에 젊은이들이 만들어놓은 모래성조차 무너지지 않았다는 소리나 들었다면 네 번째에 가서 는 다시 서둘러 떠날 마음이 거의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꼭 그런 때 일이 생긴다. 모든 파도의 어머니, 그것이 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에는 쓰나미 경보체계가 없었다. 그런 것이 필요치 않다고 여 긴 것이다. 이제 독일은 그 지역을 위해 보탬이 되도록 한 가지를 발전시킨 셈 이다. 그리고 거듭 의문이 생기는 것은, 왜 그것이 잔뜩 으스대면서 나타나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마치 아무런 의견이나 그림 혹은 책들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마 성경에까지도 최대한 안전을 기해야 하는 사고(GAU)1 어,에 대한 말이 들어 있을 것이다. 대홍수란 것도 공중으로 날아가 버 린 산토리니 섬 때 문에 생긴 메가쓰나미였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노아의 방주는 물더미에 의해 내륙 안으로 멀리 옮겨진 배들 가운데 하나였다. 현명한 사람이 동물마다 한 쌍씩을 뱃전에 함께 데리고 갔던 점도 훌륭하다. 그 사람도 진드기만은 안심 하고 집에 남겨둘 수 있었을 테지만 말이다.




그럼 이제 우리는 모든 파도를 다 배운 셈인가? 밀물과 썰물을 포함하여 중요한 것들은 이미 다 배웠다一달이 만든 불룩해진 바닷물도 간만의 파도 로 일종의 파도였다. 물론 그것은 너무 거대한 규모여서 우리가 같은 해변에 서 몇 시간의 간격을 두고 관찰할 때에야 비로소 인지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 는 로스비파(Rossbywelle)라는 것도 있다. 대부분의 파도처 럼 그것도 바람 덕 분에 생기는 것이지만 그 원천은 이른바 코리올리의 힘(Corioliskmft)’”에 있 다. 그것은 지구가 자전하는 결과로 생기는데, 다음 장에서 우리가 다룰 것 이므로 여기서는 더 자세히 들어가지 않기로 한다. 게다가 당신은 거대파도 에 점점 싫증이 날지도 모르겠는데. 로스비파도는 1 만 킬로미터가 넘는 파 장을 보인다. 하지만 겁먹을 것 없다! 그 대신 그 파고는 고작 10센티미터밖 에 안 된다. 로스비파는 거대한 해류의 일부로서, 이 해류가 생기는 데 코리올리의 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덧붙여 둔다.



이왕 나왔으니 해류에 대해서도 잠깐 덧붙이자. 잠깐 여행하는 것을 당신 도 좋아하는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여행이다. 대략 1 천 년밖에 안 걸린 다. 그리고 우리는 말쑥한 잠수정 안에서 편안하게 여행할 것이다. 엔진의 소 음으로 방해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우리의 잠수정에는 엔진이 없다. 글 로벌한 장거 리교통체계에 무임승차하는 것이 우리가 돌아다닐 방식인 것이 다. 우리는 해수면이나 심해에 대해 배울 것이고, 북극의 극지방이나 빙원의 남극, 적도의 열대수역들에도 간다. 예비식량도 충분할 만큼 있고 코스는 행 성이 알고 있다. 당신은그저 놀라워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가지고 여행하는 것인가?